내 희슐랭 포스트를 보면 눈치챌 수 있듯이, 나는 꽤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다.🤔
옛날에는 이만큼은 아닌 것 같았는데, 점점 갈수록 더 예민해지고 화학조미료 맛 같은 것도 잘 못 먹는 예민예민한 입맛의 사람이 됐다.
그러다 보니 내가 진짜 맛있다고 추천하는 집들은 호불호 없이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게 되는데, 이제는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더 더 더 까다롭게 희슐랭을 올리는 편이다.
특히 디저트는 더 까다로울 수 밖에 없는 게, 내가 지금까지 먹은 디저트는 우리 이사장님이 좋은 재료 팍팍 넣어서 팍팍팍 내 입맛에 맞게 미친 듯이 맛있게 만들어줬던 것들이라, 밖에서 사 먹으면 우리 지로 맛이 안 난다...
(지로야 디저트 가게 다시 하자...😂~~)
특히 지로가 만들어준 마약 옥수수 마카롱은 아직도 이길 디저트가 없는데, 나중에 지로가 알려준 레시피로 만들게 된다면 포스팅을 해볼 예정...
암튼 이렇게 까다로운 입맛으로 이건 남들에게 널리 널리 알려줘야 한다 싶은 곳들을 이제 희슐랭 컨텐츠로 올려보려고 한다. 그렇게 결심한 이후로 첫 디저트 맛집은 여길 올리는 게 맞겠다 싶어 오늘의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 이 김치는 그 김치가 아닙니다!!! 시작합니다.
[서촌] 동감 쇼룸
희슐랭 3.75 / 5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108-5 1층 오른쪽
내 생일 즈음이었다.
한나언니랑 내 생일 기념으로 전시회 보고, 맛있는 밥 먹고 맛있는 디저트를 뿌시기로 했는데 점심과 저녁은 정했지만 카페를 정하지 못했다.
우린 어짜피 서촌 ~ 안국에 있을 예정이니까 거기 근처 카페를 엄청 찾아보자!!!!! 하고 찾아봤을 때, 이 게시물을 보게 됐다.
미술관처럼 감각적이고 예쁜 카페 외관과 저 꾸덕한 녹차 아이스크림, 그리고 티라미슈가 솔직히 너무 맛도리처럼 보였다.
한나언니랑 저기 녹차는 꼭 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기대를 하면서 코스를 정했는데,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 (점심) - 동감 쇼룸(디저트) - 안국 열린송현 녹지광장 -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 전시 - 이태원 화로(저녁) 이렇게 알찬 코스로 두근두근 하며 언니와의 약속 당일이 됐다.
가을이었기에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으로 걸어가면서 노랗게 물든 은행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오늘 날이 매우 좋은데 ~~~~ 예 ~~~ 하면서 신나게 걸어가고 있는데, 웬걸 스미스가 좋아하는 한옥에서 결혼식 때문에 점심식사가 불가능했다....
후 ^^~~ 그래서 언니랑 급하게 초밥으로 변경해서 점심을 먹은 다음에 바로 동감 쇼룸으로 출발 !
일정이 조금 틀어졌지만, 머 우땨 ~~ 하면서 선선한 날씨를 느끼면서 갔다.
동감 쇼룸 앞에서 버스가 내리고, 우와 사진에서 보던 그곳이네 하면서 호다다다닥 달려갔다.
그런데 건물 앞에서 도저히 입구를 못 찾겠는데, 어딨지..? 하면서 앞에서 계속 서성였다.
건물 전체가 카페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1층 오른쪽만 카페였고, 창문처럼 보이는 미닫이 문을 드르르륵 열고 들어가면 카페가 있었다.
안쪽에서 보면 이런 느낌인데, 안은 약간 협소했고, 사람들은 복작복작하니 꽤 많았다.
자리가 없나....? 했는데 우리가 들어가자마자 자리가 생겨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앉자마자 사장님이 메뉴판을 주셨고, 디저트가 생각보다 되게 많았다.
우리는 그 중에서 김치(김과 치즈로 만든 디저트), 녹차 아이스크림, 티라미슈 그리고 음료를 시켰는데 뭔가 사장님이 되게 느긋느긋 ~ 하신 게 취미로 장사 하시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만약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방문하지 않는 걸 추천..!!
우리는 주문하고 나서 언니랑 내 생일선물 교환식을 하고 ~~ 사진 좀 찍으면서 기다렸다.
이날 선물은 서로 갖고 싶은 것 없는 두 사람이라 그냥 현금 교환식이었다..ㅎㅎㅎㅎㅎ
암튼 이러고 언니랑 조잘조잘 얘기를 하다 보니 디저트가 나왔는데 와 진짜 비주얼이 사진 그대로인 카페는 되게 오랜만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녹차는 꾸덕하니 맛나 보이고 김치는 진짜 도무지 무슨 맛일까 상상이 가지 않았다.
우선 가장 생소한 김치부터 한입 먹었는데, 이때 진짜 오랜만에 별미 디저트를 먹는구나 생각했다.
담백한 김과 크림치즈 아이스크림 그리고 꿀과 메밀이 어우러지는 이 맛은 식감과 맛을 둘 다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었다.
김이 두꺼워서 크림치즈에 맛이 묻히지도 않았고, 고소한 김 맛에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의 은은한 단 맛이 올라왔고, 거기에 꿀이 가미되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을 이끌어줌과 동시에 볶은 메밀로 크럼블과 같은 아작아작 씹히는 식감을 보충해줬다.
한 입 먹자마자 와, 이거 진짜 별미다.. 하면서 계속 음미를 했는데, 이 김치의 포인트는 조화로움이다 라고 할 수 있었다.
- 김이 짭쪼름하지 않고 질기지 않으며 아이스크림과 꿀의 단맛을 살짝 중화시켜 준다.
-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은 크림치즈의 맛을 살리면서 너무 튀는 맛이 아니고 은은하게 치즈의 맛과 아이스크림의 단맛을 끌어올린다.
- 꿀과 메밀이 단 맛과 식감을 같이 보정해 주면서 같이 어우러진다.
각각 먹었으면 사실 별 맛이 안 날 수 있는 것들이지만, 같이 어우러지면서 정말 별미 디저트가 완성되는 느낌이었다.
사실 내가 가장 추구하는 맛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조화로운 맛인데, 이걸 여기서 만날 수 있을지 몰랐지...😂😂
아무튼 김치가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어서, 진하고 꾸덕한 녹차 아이스크림과 티라미슈는 맛있다 ~~ 정도로만 끝났다.
사실 누군가한테는 약간 심심한 거 같은데 그정도인가? 싶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취향 저격인 맛이라 이렇게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싶었다.
디저트는 괜찮은데, 커피는 약간 연해서 나한테는 그냥 쏘쏘한 맛이었다..ㅎㅎㅎ
그리고 한나 언니가 시킨 매실차도 그냥... 그랬는데 혹시나 방문한다면 디저트랑 커피 먹는 걸 추천한다.
참고로 커피 시키면 이런 까슬까슬한 찻잔 같은 데에 담아주신다.. 솔직히 너무 웃겼다...🤣🤣🤣🤣🤣
커피를 먹는지 차를 먹는지...ㅎㅎㅎ 개인적으로 음식을 먹을 때 커트러리와 플레이트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이건 좀 미스였음....ㅎㅎㅎㅎ
하지만 오직 디저트를 한 번 먹어보러 간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들어가서 이번 평점은 좀 갈릴 수 있지만 오직 내 주관만 들어가기에 조금 기대는 덜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디저트를 먹고 나와서 천천히 걸으면서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꽃이랑 사진 한 번 찍어주고, 은행나무랑 사진 한 번 찍기 참 좋다.
혹시나 서촌을 간다면 한 번쯤 방문하는 걸 추천하는 곳😊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가을날의 서촌, 안국에서 찍은 제 사진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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