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슐랭

[희슐랭_서대문] 빨간 닭한마리 몰고 가세요(서대문 향촌)

heedy 2023. 7. 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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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초복, 중복이었다.

복날은 초복, 중복, 말복 삼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국의 여름 중 가장 더운 시기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무더운 더위에 기운을 차리기 위한 몸보신을 한다고 보양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요즈음은 닭을 많이 먹는다.

그중 내가 많이 먹는 것은 치킨, 닭갈비 그리고 닭한마리...!!!!

닭한마리는 서울의 향토음식으로 닭곰탕, 닭백숙처럼 닭을 끓이고 건져 먹고 칼국수와 죽을 마무리한다.

삼계탕과는 묘하게 다르고, 닭한마리만의 매력이 있어 국물 위주로 조리하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꽤 좋아하는 음식이다,,

닭한마리의 근본은 맑은 국물이지만, 이번에 소개할 곳은 빨~~~간 닭한마리다.

서대문에서 점심으로 먹은 것 중 손가락에 꼽히는 곳이어서 서대문 점심 추천리스트가 아닌 단독 포스팅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 빨간 닭한마리 몰고 가세요 시작하겠습니다.


"서대문 향촌"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6안길 6-4
서대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내외

희슐랭 평점 3.7 / 5

서대문 점심 먹기에 항상 진심인 나는 이때도 새로운 맛집을 찾아 떠나고 있는 중이었다,,,

심지어 장마철이라고 한창 비가 오고, 날씨도 꾸리꾸리,,~

이럴 때는 칼칼한 국물이 땡기는데, 그래서 찾아본 곳이 닭한마리였다.

곧 초복이겠다,, 그럼 닭한마리를 곧 먹어줘야 되는데,,🤔 파는 곳이 근처에 향촌 한곳이었다.

그래서 점심 메뉴로 결정..~~!!! 하고 초복날 방문했다.

향촌 외관

겉으로 보기엔 되게 좁아 보였는데 내부는 꽤 넓었고, 사람이 꽤나 북적였다.

초복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맛집이라서 사람이 많은 건지 감이 안 왔지만, 우선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 나서 주문하려고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을 했다.

메뉴판

원래 다른 닭한마리 집은 떡사리에 칼국수, 죽까지 한번에 나오는데 여기는 닭한마리만 나온다고 했기에,,

어떤 사리를 넣어야 완벽한 닭한 마리를 먹을 수 있는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떡...? 아니면 칼국수나 라면...? 고민을 하다가 우선 닭한마리만 시켰다.

그런데 사장님이 착각하셔서 떡사리를 넣은 걸 가져오셨고, 우리는 그냥 떡사리 추가한 닭한마리를 먹기로 했다.

닭한마리와 함께 김치, 마늘이 같이 나왔고 김치의 비주얼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김치

절대 맛이 없을 수 없는 이 김치 때깔,,

하나는 익은 김치, 하나는 묵은지였는데 보통 묵은지는 닭한마리에 넣어먹는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맛만 본 후에 묵은지와 마늘은 닭한마리로 넣었고, 그냥 김장김치는 같이 먹기로 했다.

묵은지 넣은 닭한마리

그렇게 끓고 있는 닭한마리를 보면서 떡이 어느 정도 익으면 떡먼저 건져먹었다.

아 그런데 닭한마리에 있는 떡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떡사리가 1,000원이지만 양도 많았고, 쫄깃하고 국물을 살짝 머금어서 감칠맛도 났다.

'아 떡 진짜 맛있다..' 하면서 떡을 하나둘씩 건져먹었고, 닭도 어느 정도 익어서 나온 터라 뒤이어 닭도 건져 먹었다.

닭은 퍽퍽살 마저 부드럽고 육즙을 쫙 머금고 있어서 식감과 맛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었다.

닭이 어쩜 이렇게 부드러울 수 있지? 하면서 김치랑 한 번, 닭한마리에 들어있는 묵은지랑 한 번 이렇게 먹고 있는 와중에 생각난 건 맥주였다,,

이 메뉴를 어찌 술이랑 먹지 않을 수 있지? 하는데 일하러 가야 하는 입장으로 맥주는 다음 기회에 먹기로 하고, 닭한마리만 즐겼다..

닭을 어느 정도 즐긴 이후에 이제 고민을 하게 된 건 라면사리와 칼국수...

보통 닭한마리는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지만, 라면사리도 궁금했고 칼칼한 국물이었기에 라면사리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고민이 됐다.

하지만 주변에서 여기도 저기도 칼국수 사리를 넣었기에 우리도 바로 칼국수 1인분만 주문..!!!

칼국수

칼국수는 생면으로 나오고, 넣기 전에 육수를 부어주셔서 국물이 모자라지는 않았다.

육수가 박올박올 끓자마자 바로 칼국수 투하하고 ~ 알덴테 스타일의 덜 익은 면을 좋아해서 어느 정도 익자마자 건졌다.

그리고 바로 후루루루루룩 ~

쫄깃한 면과 얼큰달달한 국물의 조화란,, 칼국수 사리는 옳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칼국수 사리를 거의 다 먹을 때쯤에 바로 볶음밥 1인분 주문을 했다.

볶음밥은 사장님이 직접 볶아주시기에, 최대한 빨리 요청하는 것이 좋아서 우리는 면을 건지자마자 바로 
'사장님 !!!!!! 볶음밥 1인분 해주세요 !!!!!!!!!!!!!' 하고 요청했다.

빨리 했음에도 앞에 볶음밥 주문한 사람들이 있어서 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볶음밥 볶으시는 사장님

볶음밥을 요청하면 사장님이 볶음밥을 볶볶볶볶볶 볶아주시는데,

옆에 있는 큰 참기름 통이 보이나,,,? 참기름 듬뿍, 김가루 듬뿍 뿌려서 볶볶볶볶 볶아주신다.

완성된 볶음밥과 완밥한 볶음밥

볶음밥이 다 되면 가져다주시는데, 이때 굳이 더 불을 켜서 볶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럼 이제 볶음밥을 한 입 딱 맛보면, 이러려고 칼국수를 1인분만 시켰지,, 하는 맛이 느껴진다.

나는 간이 세거나 질척한 볶음밥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적당히 꼬숩고 고슬고슬한 볶음밥이 입 안에서 퍼지는 맛이 정말 최고였다.

오죽하면 배부른데도 하,, 진짜 맛있다,, 하면서 계속 먹으면서 완밥을 했고,
국자에 눌러붙은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을 정도였다,,,🥺

이렇게 다 먹고도 둘이서 29,000원이 나왔고, 주변을 둘러보니 점심시간 직장인은 다 빠진 채 낮술 하시는 어르신들만 남아있었다.

이렇게 점심을 먹고 정말 돈 아깝지 않게 잘 먹었다. 하는 느낌은 또 오랜만이라서 기분이 좋았고, 그날 하루종일 든든한 채로 일할 수 있었다.

혹시나 복날이나 기력이 허할 때 든든한 음식을 먹고 싶다면 닭한마리 어떠실까요,,,?

특히 K-입맛의 빨간 닭한마리 한 번 이김에 먹어보길 바라며, 꼭 향촌 닭한마리 안 드셔본 분 없게 해주세요,,,

그럼 오늘의 포스팅 이만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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