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마지막날.
사실 이미 즐길 수 있는 건 다 즐기고, 이번 여행을 이렇게 마무리해도 아쉬움은 없겠다 생각이 든 때였다.
먹고 싶은 것 다 먹었고, 보고 싶은 것 다 봤고, 하고 싶은 것 다 했고 !
아쉬움이 없었는데, 그런 내가 마지막까지 안 본 게 있다면 바로 근위병 교대식 !
그래서 어차피 저녁비행기니까 마지막으로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위병 교대식은 투어로 있을 만큼 꽤나 유명한 행사 중 하나인데, 사실 난 굳이 투어까지...? 라는 생각에 따로 가서 보는 걸로 족했다.
투어는 격일로 월, 수, 금, 일 오전 10:00에 진행하는데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사람들이 1시간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린다고 하는데,,
나도 마음은 빨리 나가야지..! 했다.

하지만 이 날따라 날씨는 흐렸고, 따뜻한 플랫 화이트를 마시고 싶어서 조금 밍기적밍기적.. 거렸다.
그래도 가는 길에 따듯한 플랫화이트 정도야.. :) 하면서 조금 여유를 챙겼다.
버킹엄 궁전은 근처에 공원은 많지만 언더그라운드 역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여유 있게 출발하는 게 좋다.
나는 걸음걸이가 빠른 편이니까 조금 여유를 부렸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사람들이 다 같이 역에 내리면 버킹엄 궁전을 향해 가는데, 조금이라도 잘 보려면 같이 내린 사람들보다 먼저 가야 한다....
그래야 위치를 잘 잡을 수 있는데..

나는 예상보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인지 벌써 앞줄은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ε˘̩ƪ)
그래도 그나마 40분은 일찍 도착했으니 너무 뒤쪽은 아니었다.

그래서 버킹엄 궁전 안에 작은 병정 같은 근위병도 사진 찍을 수 있었다.
저 모자 너무 따뜻해 보이는데 한국에서 쓰면 너무 관종같겠지...?₍ᐢɞ̴̶̷.̮ɞ̴̶̷ᐢ₎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눈치 좀 보다가 내가 자리 잡은 곳은 궁전 입구 옆에 있는 구역에 2번째 줄!

이렇게 건너편에 있는 사람들까지 찍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이때 30분? 1시간? 정도 전부터 경찰들이 사람들 인파 정리를 하는데.. 실제 말을 타고 정리를 한다..
이게 맞나...?

이게 퍼포먼스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경찰들이 말을 타고 사람들 주의를 준다...
아마 퍼포먼스지 않을까 하는데.. 그럼 영국 경찰은 말도 탈 수 있어야 하나..? 싶으면서도 말 냄새가 좀 고약해서.. 언제 가나.. 생각만 했다..
그렇게 있다가 10시 즈음되면 저 멀리서 말을 타고 근위병이 줄을 서서 돌아다닌다.

안쪽까지는 오지 않고 저렇게 말을 타고 앞장서는 느낌으로 돌아다녔는데,
이제 시작인가?? 하다가 갑자기 문이 열리고 어떤 정말 비싸 보이는 차를 타고 누군가 들어가는 것 때문에 저렇게 돌아다닌 것 같았다.

누군지도 모르는데 사람들은 환호하고 다 사진을 찍었다..
심지어 사진 자세히 보면 손 흔들고 있는데 버킹엄 궁전에 일을 하거나 거주하는 그 누군가겠지..
사실 난 관심 없는 걸...?

그리고 시작된 근위병 교대식.
저렇게 빵빵한 털모자를 쓰고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대들이 먼저 입장한다.

정말 브레멘 음악대처럼.. 여러 악기가 있었는데
이 음악대 뒤로 총을 든 근위병들이 줄 맞춰서 들어오고 있었다.

근데 지금 보니 팔 각도가 안 맞네...?

이런 근위병들이 버킹엄 궁전 앞을 착착착착 소리 나게 돌아다니다가 버킹엄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데

그러면 안에 있는 근위병들이 이렇게 나온다.
이게 바로 교대식...~
머릿속으로는 생각보다 별게 없네..? 싶었다..ㅎ_ㅎ

오히려 여기서 사람들 질서 정리하느라 다른 사람들한테 말 거는 이 경찰아저씨 보는 게 더 재밌을 정도..

그래도 꽤나 상징적인 행사이다 보니 이렇게 왕차림 하는 꼬마도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 같았다.
사실 나는 이거 볼 거면.. 왜 왔지...? 싶었어서 비추.. ㅎ_ㅎ
누군가는 꽤 멋있었다고 했지만 극한의 시간 효율을 중요시하는 나는 이 시간에 커피나 한 잔 더 마실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대하고 나온 근위병들은 저 멀리 사라지고, 안에 있는 근위병들이 교대식이라는 이름에 맞게 이리저리 동작을 한다.

이런 식으로 정해진 행사와 동작을 하는 거 같은데 사진에서도 보이다시피 그렇게 각이 딱딱 맞거나 그런 건 아님..ㅎㅎ
사실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 사람들은 더 이상 보기도 힘들고 저런 창살 사이로밖에 못 보는데, 뒤쪽에 서지 않는 이상 이걸 보기는 너무 힘들다.

그래도 흠..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까지 하면서 보자.. 하면서 기다리니까
인기쟁이 경찰이 한 차례 더 있으니까 기다려라 ~~ 줄 잘 맞춰라 ~~ 하면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이랑 사진도 찍고 일도 하느라 바빠 보이셨다..
사실 나는 이 경찰을 보러 온 게 아닐까...?

그래서 사진 찍자고 요청했는데 흔쾌히 웃으면서 찍어주셨다 ㅎ..ㅎ
이 아저씨 꽤나 유쾌한 게 어린 친구들한테 영국 최고의 축구팀이 누구냐고 꼭 묻는데 토트넘 안 나오면 붑..~ 하면서 야유함...ꉂꉂ ( ˆᴗˆ )
토트넘이라고 얘기해 줘야 하이파이브해주시니 이 분 보면 유의하시길..~

그리고 기다리다 보니 마지막으로 안에 있던 마지막 근위병들이 나와 퇴장을 하는 모습이었다.
사실 전체적으로 따지면 근위병 교대식에서 근위병을 보는 시간은 한 15분 정도인데.. 이거 때문에 1시간 이상을 기다린다...?
너무 시간 아까우니.. 투어가 아니라면..! 일정이 바쁜데 이거까지 봐야 돼..? 하는 거면 비추합니다 :)
매우 매우 비추!

나는 그래서 허무함을 달랠 겸 기념품을 살 겸 포트넘 앤 메이슨을 갔다.

이 정갈한 통..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ᐢɞ̴̶̷.̮ɞ̴̶̷ᐢ₎
여기서 산 건 차와 어울리는 레몬 커드 비스킷과 커피 !

블렌딩된 원두를 살지 싱글 오리진으로 살지 너무 고민을 했지만
향이 압도적으로 내 취향이었던 싱글 원두로 주변에 선물할 것들 좀 샀다.

사실 Tea의 나라답게 포트넘 앤 메이슨은 tea가 훨씬 더 유명하긴 하지만
내가 그렇게 차를 즐기는 편은 아니므로 구경만 하고 왔다.. :)
개인적으로 시간이 남아돈다 ! 할 게 없다 ! 하면 근위병 교대식 보는 걸 추천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조금 아쉬움이 많은 관광이다.
그래도 한 번쯤 보고 싶다고 하면 말릴 정도는 아니니..~ 다들 고민은 해보시길 !
그럼 오늘의 포스팅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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