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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내가 만든 그릇, 나를 위해 구웠지(윤슬도자기공방)

heedy 2023. 2. 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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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생일인 나는, 10월 초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생일 약속을 잡는다.
오죽하면 사람들이 생월이라고 하라고 할 정도인데, 이번년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과의 약속을 잡았다...

사람 만나는 걸 참 좋아하는 나지만, 매주 최소 2번씩 밥먹고 카페 가고 술 먹는 패턴은 이미 질린 상태고,
어느 순간부터 의미없이 술만 먹는 시간이 너무 싫어졌기에, 만나면 꼭 의미 있는 걸 하나씩은 하고 싶었다.

만나서 근황 얘기를 하던, 미래 발전적인 얘기를 하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얘기를 하던, 서로에 대한 얘기를 듣거나 해보지 않은 걸 하고 싶었는데, 유독 22년 생일 약속 때 더 그런 것 같았다.

워낙 많은 걸 해봐서 그런가, 효율 없는 걸 싫어해서 그런지 술 먹는 걸 그만하고 싶었을 정도..😂😂

그래서 20년동안 친구로 지낸 현지와도 우리 만나서 좀 안 해본 걸 하자! 얘길 했었고,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어때? 라는 말에 현지는 도자기 공방을 가서 그릇을 만들자고 했다.

그래서 찾게 된 윤슬 도자기 공방!
내가 만든 그릇 ~~~ 나를 위해 구웠지 ~~~🍪🍪의 포스팅 시작합니다!


"윤슬 도자기 공방"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419-13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하며, 우리는 점심때인 1시 30분으로 예약을 했다.
예약은 카톡으로만 가능하며, 카톡 문의는 윤슬그릇으로 검색하던가 인스타로 윤슬도자기 공방을 검색해서 링크로 들어가 문의해야 한다.
(사전 예약금이 있으며, 전액 다 사전 결제해도 되고, 일부만 결제 후 원데이 클래스가 끝난 후 차액 결제해도 됩니다.)

수업으로는 베이직 클래스, 마블링 클래스, 전기물레 클래스가 있는데 나는 색 흙을 쓰는 마블링 클래스를 하는 걸로 결정!
가격은 클래스별로 7만원, 7만원, 6만원 정도 했다. 

사실 전기 물레도 약간 관심 있었지만,, 섬세한 작업을 잘하지 못 하는 나는 조금 손이 덜 가는 길을 선택했다.

공방은 위치상 수원역에서 버스를 타는 대신 택시를 타고 가는 길을 선택했고,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해서 공방 안으로 들어갔다.
공방 안으로 들어가니 수많은 그릇이 전시 돼 있었다.

공방 내부

수업 시작 전에 전시 돼있는 그릇을 참고해도 되고, 아니면 미리 원하는 디자인을 생각해 가는 것이 좋다.

나는 사실 Simple is the best를 몸소 많이 느껴본 사람이라..^^ 간단하게 하는 걸 생각했다.
심지어 우리가 할 그릇은 중간 플레이트 하나, 요거트 볼 하나였기에 내가 욕심을 부리면 잘 안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어서 간단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우선 간단하지만 여러 색깔이 마블링된 느낌으로 하는 걸 원했고, 사장님 인스타에서 비슷한 걸 보여드려서 이런 식으로 할 거라고 말씀드렸더니 가이드를 주셨다.

내가 원하는 느낌의 그릇

원하는 느낌과, 클래스, 그릇을 정하고 나면 이제 앞치마를 매고, 클래스를 진행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둘 다 마블링 클래스로 진행해서 물레는 사용하지 않고, 베이스로 하는 흰색 도자기 흙과 색깔 흙을 받았다.

도자기 흙

베이스인 흰 흙을 우선 밀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듯 색깔 흙을 올리는 작업으로 진행하는데, 색깔 흙의 경우 그냥 보기엔 색이 연해 보이지만 구우면 원색에 가깝게 진하게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나처럼 연한 마블을 원하는 경우엔 흰색 흙을 엄청 섞어서 연하게 올려야 한다고 하셨다.

전체적으로 설명을 먼저 듣고 우선 베이스 흙을 동그랗게 미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납작하게 밀린 흙

사실 흙 미는 건 거의 만두피 미는 거랑 비슷해서 그런지 나한테는 좀 쉬웠다.🙄

옆에 있는 플라스틱 막대 두께만큼 밀면 돼서 요리조리 돌려가며 밀었고, 사장님한테 오케이 사인을 받은 후에
물 먹인 스펀지를 이용하여 전체적으로 수분을 충전시켜 줬다.

그 후 원하는 대로 색깔 흙을 올리는 작업 시작!
이 작업은 계속 손에 흙이 묻어있는 상태였어서 과정 사진이 없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내가 원하는 연한 색은 색깔흙 1 : 흰색 흙 4 정도를 섞어서 밀고 위에다 올려서 붙이는 작업이었다.
나는 귀찮으니까.. 우선 한 가지 색을 최대한 연하게 만들어서 밀고 올리고 밀고 올리고만 대충 반복했다.

모양이야 굳이 내가 신경 안 써도 자연스럽게 올리면 되니까!
자연스럽고 심플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5가지 색(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을 다 써서 베이스 흙 위에 문양을 내주었다.

굽기 전 마블 모양 낸 모습

올리면 빨강 초록 파랑 외에는 색깔이 잘 보이지도 않는데,, 그냥 감으로 올렸다.

그리고 다 되면 다시 플라스틱 두께만큼 밀어준 후, 그릇 모양 틀에 올려 모양을 맞춘 후 잘라준다.
그리고 건조시키는 작업 진행!

이후 똑같은 작업을 요거트 볼도 동일하게 진행하면 된다.
이 와중에 나는 너무 빨리 만들어서 현지 것도 도와주고, 요거트볼 자르는 것도 내가 했다..🤣

역시 간단한 게 최고라니까...
요거트 볼은 색깔 흙 미는 것도 귀찮아서 손으로 펴 바르듯이 발랐다. 근데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이게 더 예뻐서 처음부터 펴바를 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거트 볼은 완성된 사진은 없고 거울 속 내가 찍은 사진에 조그맣게 나와있다.

요거트볼

요거트볼까지 만들고, 마지막에 각인까지 새기면 끝!!

각인은 사장님이 알파벳 도장을 주시는데 여기서 원하는 걸 골라서 찍으면 된다.
이때 여분의 흙에다가 어떻게 하면 잘 찍힐지 미리 찍고 찍어보는 게 좋다.

내 각인

이렇게 각인까지 새기면 진짜 끝!!!

인증샷 찍고 이제 집을 가면 된다.

그릇은 말린 후에 굽는 작업까지 해서 약 1달 정도 소요되고, 직접 찾으러 오거나 택배로 받으면 된다.
택배는 배송지당 약 6,000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

우리는 나중에 택배로 받기로 하며, 인증샷을 찍었다. 그래도 이렇게 체험하러 왔는데 설정샷 정도는 찍어줘야지..

인증샷

현지의 디렉팅을 받으면서 열심히 만든 내 그릇과 사진을 찍고 이렇게 인증샷까지 남기면 끝~~

90분 수업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뿌듯했다,, 내 손으로 그릇..? 내가 만든 그릇..? 손으로 뭔가 만드는 건 역시 성취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릇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기대 반 설렘 반이었는데, 약 1달 뒤 받은 그릇을 보니 역시 Simple is the best가 맞았다.

완성된 그릇

진짜 받자마자 그릇이 너무 예뻐서 만족도 1000%였다.

특히 요거트 볼이 의도치 않게 자연스럽고 예쁜 무늬가 나와서 너무 만족했고, 이리저리 자랑을 하니 다들 예쁘다고 파는 것 같다고 칭찬해줘서 더 기분 좋았다. 히히

참고로 저 요거트 볼은 원래 목적과 다르게 우리 엄마의 찌개 퍼먹는 그릇으로 잘 쓰이고 있다..^^

조만간 그릭 요거트를 만들어서 본래 목적에 맞게 잘 써줘야지..!

뭔가 손으로 만들고 성취감 느끼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이 공방이 아니더라도, 도자기 클래스는 한 번씩 추천해주고 싶다.
오늘의 포스팅은 행궁동에서 찍은 제 사진으로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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