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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프랑스] 바르셀로나 vs 파리 피카소 박물관 비교해보기

heedy 2023. 4. 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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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행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유럽을 가면 항상 미술 작품을 보고 오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은 고전이나 르네상스, 인상주의 작품들인데 오늘의 포스팅으로 소개할 것은 큐비즘의 거장 피카소 박물관이다.

내가 알기론 피카소 박물관이 프랑스 파리에 하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하나, 스페인 말라가에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의 포스팅은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피카소 박물관을 비교해보려고 한다.
(사실 두 곳밖에 안 가 봤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카소 박물관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광장을 기준으로 웬만해서 다 걸어 다니거나 메트로를 타고 돌아다닐 수 있다. 피카소 미술관은 내 숙소 그리 멀지 않았기에 비가 오는 날이었지만 열심히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원래 이때 바르셀로나 여행은 사그라다 파밀리아랑 가우디 투어 빼고는 예약을 해둔 게 없어서 이때도 즉흥적으로 갔는데, 100년 만에 온 태풍 덕분인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한국어 해설이 대부분 있는데, 매표를 할 때 오디오 서비스를 할 건지 물어보고 대여할 수 있다. 내 기억으로는 거의 돈을 받지 않아서 나는 대부분 오디오 서비스를 이용했던 것 같다. (파리는 대부분 5 ~ 10유로씩 받아서 하지 않음.. 양아치들..)

피카소 박물관 입장권

심지어 가격도 프랑스에 비해 참 저렴하다. 5유로라니 !!!!

나는 오디오를 신청해서, 직원이 귀엽게 오디오 그림을 그려줬다. 이때부터 매우 기분이 좋아서 짐을 맡긴 후에 신나게 입장했다.

피카소 그림들

안의 내부는 꽤 넓고 작품들도 꽤 많았다.

우리가 흔히 피카소 하면 생각나는 큐비즘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화풍의 그림들도 있었고,

피카소 그림들

이게 피카소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화풍의 피카소 작품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찬찬히 구경을 하며 오디오로 해설을 듣고 작품을 감상했는데, 이 박물관에서 아직도 인상에 깊게 남은 작품은 2개인 것 같다.

첫 번째로 피카소의 대표작인 우는 여인과 동일한 작품명을 가진 우는 여인 그림.

우는 여인

박물관에 입장하면 초반에 이 그림을 볼 수 있는데, 처음 보자마자 그림이 주는 인상에 넋을 놓고 봤던 것 같다.

이 작품은 울면서 절규하는 듯한 느낌이 강렬하게 드는데, 뒤의 보라색이 주는 깊고 심오한 느낌과 강렬한 붓터치 그리고 초점이 맞지 않는 눈과 계속해서 눈물을 닦아 내는 듯한 손수건과 손이 정말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우울하고 절망 속에서 절규에 빠질 때 이런 느낌일 것이다라고 피카소가 소리치는 느낌이었는데, 다른 것보다 이 작품을 보고 피카소는 천재구나.. 싶었다. 아직도 내 기준으로 피카소 작품 중엔 최고라고 말을 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6·25 전쟁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6·25 전쟁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

이 작품은 한국에도 들어와서 전시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

특히 전쟁 중에 여성과 아이들, 노약자들의 안전을 위협받는 걸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데, 칼과 총으로 위협을 해도 고통에 익숙한 듯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사람들과 놀라서 도망가는 아이의 표정이 대비되면서 깊은 인상을 주었다.

사실 이 작품은 이전에 인터넷에서 언급된 적이 있어서 존재하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그림을 보는 것은 바르셀로나 미술관에서 처음이었다.

피카소가 20세기.. 1973년까지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도 옛날에 알았을 때 꽤 놀랐는데 6·25 전쟁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 있다는 것에서 놀람은 두배였었다.. 근데 그 작품이 엥 내 앞에 있네..? 라는 느낌...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이렇게 타인의 시선으로 마주하는 것이 나한테는 꽤 신선한 인상이었다.

더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나한테는 이 두 작품이 가장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는 파리의 박물관보다 바르셀로나 박물관이 더 볼 것도 많고 전시와 안내도 잘해놓은 느낌이다.


- 프랑스 파리 피카소 박물관

피카소 미술관은 5구에 위치해 있다.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한 번 정도 버스를 환승하고, 열심히 걸어갔던 것 같다.

Musee Picasso

스페인은 무쎄우 ~~ 프랑스는 무시 ~~

버스에서 내린 후에 피카소 박물관으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 걸으면 박물관이 나온다.

피카소 박물관 외관

표지판을 따라가고, 구글맵을 켜서 열심히 길을 찾다 보면 골목길 사이에 박물관을 발견할 수 있다.

누가 봐도 피카소 박물관인 걸 알 수 있는 외관이 나를 반겨주고 있다.

사실 나는 뮤지엄패스를 4일권 짜리로 구매해서 바로 입장이 가능했는데, 별도로 구매하면 약 2만원이 넘는다..
(바르셀로나보다 3배는 비싼 가격인데.. 안의 작품과 구성은 바르셀로나가 훨씬 괜찮은 편이다. 양아치들..)

뮤지엄패스가 아니라면 굳이? 이 돈으로? 의 느낌이 강해서, 혹시나 들린다면 뮤지엄 패스가 가능할 때 보는 게 좋다.

그래도 피카소를 좋아하다면 한 번쯤 가보는 걸 추천하는데,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피카소 작품들
피카소 작품들

오히려 우리가 생각하는 피카소 화풍의 작품은 바르셀로나보다 파리가 더 많았다. 

바르셀로나는 피카소 미술의 발달 과정을 보는 느낌이라면 파리는 이게 !!! 바로 !!!! 피카소다!!!!! 하는 느낌..?

그리고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은 피카소의 딸 마야를 주제로 한 전시가 따로 준비돼 있었다.

Painted portraits of Maya

피카소한테 딸이 있었어...? 그림도 있어...? 이런 느낌으로 흥미진진하게 봤는데,

나름대로 그림에서 딸 마야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피카소의 딸 마야의 어릴적 모습

이렇게 어릴 적 모습을 다양한 모습으로 그리기도 했는데, 처음에는 '우리 아빠가 이렇게 나 그리면.. 안 좋을 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이것도 나름대로 피카소의 애정과 사랑이겠구나 하면서 나중에는 오히려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피카소의 딸 마야

특히 어릴 때 모습뿐이 아니라 크고 난 후의 마야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보고,

일관된 시선으로 마야를 보며, 작품마다 마야의 색감을 비슷하게 하면서 특징은 살린 것을 보니 피카소의 애정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물론 본인과 마야 말고는 실제로 어떤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모습의 피카소의 작품을 보는 것도 좋았다.


개인적인 평으로 전체적인 작품 구성이나 박물관 내부를 고려해 봤을 때는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박물관이 더 취향이었다.

파리는 사실 피카소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더 우선적으로 봐야 할 박물관 미술관이 너무 많기에 감흥이 조금 덜한 느낌..?

그리고 너무 비싸다..!!!!!! 뮤지엄패스도 비싸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뽕을 뽑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진짜 그래도 비싸다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각각의 박물관의 특징이 있기에, 어떤 곳을 가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은 피카소 작품에 따봉 날리는 제 사진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

따봉~! ദ്ദിᐢ. .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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